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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안에 울리는 목소리를 알아챈 적이 있나요?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싱어는 어느 날 낯선 경험을 합니다.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알아챈' 것입니다. 스스로 '불편하다'라고 느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삼자의 관점으로 자신을 '불편함을 느끼고 있구나' 하고 바라보고 있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것은 '불편하다'는 감정을 스스로 느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때부터 마이클의 머릿속에는 쉴 새 없이 재잘대는 목소리가 맴돕니다. 마이클은 혼란과 괴로움을 느끼고 그 목소리를 잠재우고 평온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는 마음의 목소리와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고 그저 그 목소리를 지켜볼 줄 알게 된 사람이 있을 거라고 확신을 가지고 해결책을 찾아 나갑니다.

마이클은 답을 찾았을까요?

어느 날 마이클을 자신의 고민을 들은 친구에게 책을 선물 받습니다. 필립 카플로의 '선의 세 기둥'이라는 책입니다. 그 책을 읽고 마이클을 환희에 젖습니다. 답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책에서는 말합니다. '누구나 마음의 배후에 참자아(True Self)가 있고, 끊임없이 마음에 관해서 읽고 말하고 생각하는 자아가 있다. 그저 그것을 조용히 침묵시키는 데 필요한 일을 하라.' 그 누구에게도 공감받지 못했던 고민을 설명해 주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준 책을 보며 경외감에 빠집니다. 그렇다면 목소리를 조용히 침묵시키는 데 필요한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명상'입니다. 마이클을 조용한 곳에서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며 겪는 신기한 체험에 점점 빠져 듭니다. 명상을 하는 동안에는 그 목소리에서 완전히 해방이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마이클을 혹독하리 마치 자신을 명상에만 몰두하도록 몰아붙입니다. 그의 일상은 요가와 명상에 최적의 시간에 맞춰졌고 가벼운 심신을 유지하기 위해 이틀에 한번 샐러드로 식사를 하며 명상의 세계에 빠져 듭니다.

명상으로 평온을 찾았을까요?

안타깝게도 아닙니다. 혼자 밴을 타고 명상 여행을 떠난 마이클을 멕시코의 원주민들의 삶을 접하고 자신이 통제하려고 했던 것들이 오히려 어리석은 행동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은 친절과 모험의 경험이 되었고 인생에서 자신의 설계와 재단은 쉽게 빗나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도 어리석게 자신이 감정과 생각대로 하고자 부여잡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결심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얻어내려는 것보다 삶이 우리에게 주려는 것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삶에 자신을 내맡기기로 결심을 합니다.

내맡기는 삶이란 어떤 삶일까요?

마이클을 삶이 자신에게 주는 것에 온전히 순응하기로 결심을 한 후 흥미로운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제안이나 요구, 어떤 변화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내면의 목소리가 거세게 항의하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재잘거리는 것입니다. 박사학위 과정을 밟기를 지도교수에게 제안받았을 때, 산타페 대학에서 강의 자리를 제안받았을 때, 한적한 자신의 집 근처에 다른 이가 집을 지을 때, 의료 서류들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보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등등. 이런 상황에서 마이클의 내면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너 이제 큰일 났다.", "네가 이걸 할 수 있다고?", "난 가까운 곳에 누가 사는 걸 원치 않아. 방해받고 싶지 않아.". 마이클을 결단을 내립니다. 내면의 목소리가 말하는 것의 반대되는 행동을 하자. 그래서 시작됩니다. 내맡기기 실험!! 마이클은 모든 제안과 도전에 응합니다. 자신의 곁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기꺼이 환영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닥치는 모든 문제점을 포기하지 않고 헤쳐나갑니다.

내맡기기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내맡기기 실험 결과 마이클은 대학교수, 건축업자, 프로그래머, 전미 의료 전산화 기업의 CEO, 영성공동체의 리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됩니다. 마이클의 깨달음대로 스스로 재단하여 세상을 살려고 했던 때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이룬 셈이죠. 삶이 내어주는 것에 집중하고 순응하면서요. 의료 전산화 기업인 메디컬 매니저의 창업과정을 예로 들겠습니다. 마이클을 컴퓨터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PC가 처음 나올 무렵 우연히 샵에서 흥미로운 도구를 보게 되고 재미 삼아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봅니다. 수요가 생겨 판매를 시작하게 되고 프로그램 중개 업무도 보게 됩니다. 어느 날 의료업계에서 문서들을 관리 보관할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들어옵니다. 수소문을 해 보지만 적당한 개발업체를 찾지 못합니다. 그러자 의뢰인들이 말합니다. 직접 만들어 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마이클은 대답하죠. "좋습니다." 2년여 정도가 소요될 수 있는데 괜찮으시겠냐고 되묻습니다. 돌아오는 답변 역시 "좋습니다!". 그리고는 프로그램 개발에 매진을 하고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장합니다. 마이클은 이 모든 것이 엄청나고 멋진 삶이었고, 실험이었다고 말합니다.

'될 일은 된다'

"큰일 났다.", "이건 내 능력 밖의 일이야.", "안 하는 게 나아." 이런 생각해 보셨나요? 이건 나의 생각이 아니라 내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라고 생각해 보세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신과 일체 시키기 마세요. 그것을 생각하고 느끼는 나의 자아일 뿐입니다. 그리고 한걸음 떨어져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바라보세요. 조금 다른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실 겁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나 사이에 공간이 생겨 조금 더 객관적으로 문제를 바라볼 여유도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세상이 내게 주는 것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흐름에 순응합니다. 겁도 덜컥 날 수 있습니다. 마이클을 보세요. 그도 그랬을 거예요. 그럴 때마다 마이클을 세 단계를 거쳤습니다. 첫째, "좋습니다."라고 답합니다. 둘째, 명상을 하며 자신에게 집중합니다. 셋째, 방법을 찾는 일이든 대안을 찾는 일이든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해냅니다. 저는 위 세 단계 중 두 번째 단계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넘쳐나는 정보와 혼란과 불안을 일으키는 뉴스들 사이에서 확신을 갖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알기 때문입니다. 자격시험을 앞두고 마이클을 명상을 하다 책을 꺼내 손이 가는 대로 한 페이지를 펼칩니다. 그리고 그 한 챕터를 훑습니다. 다시 한번 명상을 하고 그러기를 두어 번 반복합니다. 그런데 시험을 볼 때 정확히 그 부분에서 출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운이 좋네! 하고 생각하십니까? 세상을 내 편으로 인지하고 순응하며 최선을 다해 산다면 그런 운이 우리 인생 곳곳에서 생겨날 수 있습니다. 글 속에서 마이클도 말했습니다. 자신이 다만 예스맨일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요. 주어지는 대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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